우간다
그리스도 왕 수도원– 토로로
우간다의 토로로 지역에 위치한 그리스도 왕 수도원은 1983년에 설립되었고 1993년에 원장좌 예속 수도원으로 승격되었다. 최근 2020년 3월 16일 원장좌 자치 수도원으로 승격되었다. 공동체는 원장좌 자치 수도원으로 승격됨으로써 설립의 목적인 수도승이며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밝히는 청사진을 보여주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였다.
우리 형제들은 대부분 35세 이하이며 총 39명이 살고 있으며, 젊고 활기 넘치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공동체이다.
여러 사업계획들을 구상하고 있는데, 농장, 산림, 양성자 학교, 안과의원, 진료소, 손님집, 사회복지사업 등이다. 이 모든 계획은 수도공동체로서의 선교와 목적을 투영하고 있다.
현재 여러 다른 기관의 공동체처럼 우리도 큰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공동체 사업은 비영리 단체로 시작되었고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금 마련은 항상 어렵다. 거기에다 코로나 19로 인한 지금의 상황은 사업체들을 더욱 악화시켰다. 수도원에서의 모든 사업 활동은 정부의 이동제한조치로 일순간에 멈추어져 버렸다. 공동체 사업장에는 120명 넘는 일꾼들이 있었는데 각 사업장 부서에 꼭 필요한 인원 외에는 대부분 집에 머물러야 했다. 현재 거의 모든 사업장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우리의 사도직마저도 수행하기 어려우며, 사업장에서의 모든 수입은 끊어져버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손길은 여전히 우리에게 와 닿고 있다는 걸 느낀다. 코로나 19가 휩쓸고 있는 이 시기에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걸 믿는다.
묵상
안녕하세요. 이 묵상 글을 통해서 당신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나는 영국에 있는 레이크지역에서 지내는데 당신과 소통할 수 있다니 기쁩니다. 이곳은 맑고 푸르며 아름다운 여러 갈래의 길들이 나 있으며 큰 고속도로가 가까이에 있답니다.
성경의 역사는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새 땅으로 가라고 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장차 보여 줄땅으로 가라고 하시면서 내가 너를 친히 축복하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안전한 곳을 떠나 그 넘어 있는 곳에 도달하여라.’
영국 브라드포드에서 태어나 17살이 되던 해에 내 인생의 여정이 드라마틱하게 바꾸게 되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이었는데 부모님에게 케냐에서 교사로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세계 지도에서조차 찾아 볼 수 없는 곳에 가서 봉사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은 아주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되돌아보면, 부모님의 절대적인 격려가 있었기에 그당시 아이에 불과했던 내가 안전한 집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부모님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고, 그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케냐에서 지내면서 교사와 사제의 성소 사이에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동안 우정과 환대를 피부로 느끼고 직접적으로 배웠습니다. 우간다로 여행을 떠났고 버스로 이동하다가 토로로에서 여행을 멈추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마켓 광장을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곳에 토로로 수도원이 세워졌는데 그곳은 수도원과 기도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당신을 알 수 있답니다. 50년 넘게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수단과 남수단(현재 수단에서 독립)에서 교육을 향상시키면서, 그리고 킬로만자로의 정상을 스틱을 짚으며 천천히 걸어가면서 우정과 환대를 풍요롭게 체험하였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친교를 통해 네 번의 놀라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매번 산이 가파르게 보인다 하더라도 정상에서바라보는 광경은 달랐고,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1970년대 영국으로 돌아와서 젊은 교사로서 일하면서 산티아고와 카미노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형제들과 함께 이 순례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드디어 순례길에 올랐고 순례길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교육과 동료애와 기도를 강조하는 새로운 도전을 직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마차도 시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순례자들이여, 이 길은 당신들의 길이며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네.” 나는 자라면서 여러 차례 가파른 길을 가다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결코 실패하지 않는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적으로 나를 형성시키는 내 앞에 펼쳐진 카미노 길을 발견하였습니다.
카미노에서의 풍성한 축복을 받으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나와 아내는 수도자들과 이웃들과 함께 라바날 순례자 공동체에서 환대하는 봉사자로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안락한 집을 떠나가라고 하면서 보여주신 그곳에서 매일 순례자들이 묵는 숙소와 그들이 발을 씻는 세면장을 청소하였습니다. 당신도 그곳에서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예상하지도 못한 보답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 있었고 지금도 그곳에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기쁘게 맞아들이고 성 베네딕도의 영성과 환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깊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우리는 변화되었고 우리의 마음은 넓어졌습니다. 우리가 주는 작은 것들은 우리가 받은 것들에 비교하면 아주 작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떠나면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주는 것을 통해서 얻을 것입니다. 나의 이 체험은 우리 모두의 인생의 카미노에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내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이 있습니다. 레이크지역에 있는 나의 집 가까이에 큰 고속도로가 있다고 했는데 지난 10주 동안 아주 조용했습니다.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사업차량들과 여행차량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아주 다르게 변해버린 세상에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카미노이고 우리에게 새로운 길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지금 나에게 안전하다고 여기는 곳에서 떠나 하느님이 태초에 만들어주신 내 형상 안에서 하느님은 세상을 새롭게 만들라고 하십니다. 세상을 존중하고 세상을 더 많이 사랑하면서 그렇게 만들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한다면 당신도 분명 놀라운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나는 모든 순례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특별히 토로로 수도원과 라바날 수도원에 있는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영성적이고 실재적인 카미노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형제애와 축복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한층 더 아름답고, 한 단계 더 높게 변화될 것입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부엔 카미노.
기도문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당신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며 저희의 은신처가 되시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선교 사업에 은인들을 보내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코로나로 인한 이 어려운 이 시기에도 하느님 백성을 지속적으로 섬길 수 있는 힘을 주시니 저희가 하는 이 일들을 통하여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희망으로 내일을 바라보게 하소서. 아멘.
P. Fidelis, osb
까미노에 함께 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또한 이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과 동반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기부로 식량, 의료보건, 식수시설과 위생환경 개선 등을 지원합니다.
다음 주까지 안녕히 계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