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맞이 (순례자의 집)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순례하시는 분들이 까미노 길에서 잠시 쉬기를 원하신다면, 우리 공동체는 순례자 여러분에게 수도원에서 며칠 동안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곳은 순례자 숙소가 아니라 순례자들에게 기꺼이 수도원 문을 열고자 하는 수도 공동체입니다.
우리 수도원에서는 최소한 이틀 밤 이상 머물 것을 권유합니다. 순례자가 비용 문제로 수도원에 묵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숙박비는 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노동함으로써 생활할 때 비로소 참다운 수도승들이 되기 때문이다” (규칙 48,8) 라고 수도 규칙에서 베네딕도 성인이 가르친 대로, 우리 공동체는 외부 직원의 도움 없이 수도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수도원에 머무는 비용을 감안하여 기꺼운 마음으로 기부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경제적 도움과 우리 수도자들의 노동을 통해 수도원에 더 많은 순례자들이 머무는 것이 가능합니다. 우리 공동체는 사전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수도원에 머물고자 하는 순례자는 라바날 마을에 도착하면, 직접 수도원에 찾아 와서 순례자의 집 봉사자(Hospitalero)나 수도자에게 숙박 가능 여부를 물어보기 바랍니다. 수도원 순례자의 집은 원칙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순례자들을 맞아들입니다. 수도원의 사정 때문에 문을 열고 닫는 구체적인 날짜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와 잠심의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른 순례자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원 전례에 참석하고 개인 기도를 바침으로써 당신만의 내적 여정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순례자의 집 시설은 단순하지만 아늑합니다. 순례자는 개인 침대와 깨끗한 침대보를 제공받습니다. 작은 도서관이 있으며, 봉쇄 구역 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우리 공동체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공동체의 시간과 생활 리듬을 존중하기 위해서 항상 공동체와 함께 식사합니다. 식사 시간 동안의 침묵과 하루 동안의 고요한 분위기는 당신을 뒤돌아보고 정리해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