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online X
August 1, 2020
Camino online XII
August 15, 2020
토고
강생 수도원–토고 악방
아프리카 북서쪽에 위치
강생 수도원은 1985년 8월 6일 보니파시오 티구이라 수도자에 의해 설립되었다. 보니파시오 수도자는 도그베간에 위치한 예수승천 수도원 출신의 수도자였다. 악방 수도원은 INCARNATION(강생)를 주보(수호자)로 모시고 있는데, INCARNATION의 원래의 뜻은 ‘하느님의 말씀 강생’(하느님이 말씀이 되어 오심)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과 일치할 수 있도록 만드셨다. 하느님은 인간이 당신을 찾을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으시면 결코 인간은 하느님을 찾을 수 없다. 인간의 마음 안에 하느님과 그의 인격적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열망을 심어주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악방의 강생 수도원은 하느님과 인간이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고자 한다. 하느님은 당신 아들에게 육체를 주시어 세상에서 죄에 억눌려 있는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하셨다.
강생 수도원은 토고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카라 지역으로부터 남서쪽으로 20킬로 떨어져 있다. 수도원은 악방 마을의 시골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형제들은 단순한 수도생활을 하며 성 베네딕도의 규칙서를 따랐다.
악방의 강생 수도원은 1991년 11월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로 적을 옮기면서 끊임없이 연합회의 선교 사명에 동참하였고 지역사목과 선교사업을 실행하였다. 그리고 수도자들은 개개인의 성장과 영적인 성숙을 통한 증거의 삶을 살고 있던 중 수도원은 2016년 8월 8일 아빠스좌 수도원으로 승격되었고, 연합회에서 젊은 수도원이던 우리는 로메인 보타 신부를 초대 아빠스로 선출하였다.
악방 지역은 시골이어서 전기, 학교, 의료센터 등의 공공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기에 악방 수도원은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사회기반 시설을 증진시키며 철공소를 지어 수도시설을 갖추는 본질적인 선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악방의 강생 수도원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고 교회와 세상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캠퍼스에는 세 학교 모두 합쳐 약 500명의 학생들이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무지와 지식의 결여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며 그들에게 지적·영적·도덕적·물리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풍요롭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다.
수도자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농사와 축산,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요구와 필요에 응답하고 있다. 우리의 사부 성 베네딕도는 ‘손으로 일하는 형제만이 진정한 수도승이다.’고 말했다. 악방의 강생 수도원은 형제적 가족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으며, 수도 형제들은 기도와 노동을 통해 각자에게 주어진 직무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봉헌된 삶을 통해 지역 발전에 봉사하고 있다.
강생 수도원은 모든 것이고 모든 것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생명의 학원이다.
묵상
8월 9일
화해
Flops Lewis
나의 이름은 플롭스 루이스입니다. 영국 출신의 부모에게서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대부분의 시절은 짐바브웨 나라의 로데시아 지역에서 지냈습니다. 내가 자란 곳은 산과 강이 있고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야생동물과 새파란 하늘, 그리고 멋진 날씨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서로 적대하며 살아온 지극히 고통스런 역사가 있습니다. 짐바브웨는 1980년 독립하기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식민정책의 부정적인 양상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졌던 ‘진실화해 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불행히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독립을 맞은 후에는 부족 간의 학살이 자행되었고 나라는 피폐해 갔습니다. 우리가 실행하기 가장 힘든 것들 중에서 두가지 요소는 책임과 용서입니다.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로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 정신적·심리적·영적으로 통합된 건강한 삶입니다.
용서는 인종격리정책으로 고통을 겪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제정한 진실화해 위원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쉽고 간단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데스몬드 투다 대주교는 넬슨 만델라가 보여주었던 책임과 용서라는 본질적인 필요를 인식하고 조직을 구성하였습니다. 용기와 겸손, 나약함과 연민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처벌이 아닌 치유와 진실을 위해서 올바르고 공적인 책임을 지고 잘못을 인지하게 하는 은총에 의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목격했습니다. 사실 치유는 진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품는 데에서 이루어집니다.
은총은 이 모든 것을 다시 만들어냅니다. 용서 없이는 그 어떤 새로운 것도 주어질 수 없고 얻어질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악을 참아 주셨고 선으로 악을 이기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으로 우리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변할 수 있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협박과 범죄, 부끄러움과 사회적 압력이 아닌 단지 사랑만이 내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진실된 용서는 범죄자들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단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워지고 사랑받는 것입니다. 용서의 힘과 은총이 없이 우리가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겠습니까? 용서를 통해 우리는 진실하고 숭고한 존엄성을 지니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성과 우리 자신이 아닌 은총에 기반을 둔 사랑이 작용합니다. 항상 죄를 짓고 불평하게 하는 유아적인 자아가 아닌 진실된 자아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폭력과 결핍, 굶주림의 위협과 마주하는 불굴의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자행하고 있는 파괴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그리고 국민들이 그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진실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나라를 새로이 일으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용서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기도
하느님, 아들을 보내시어 세상과 화해하시고 모든 이를 자녀로 부르셨으니, 저희가 행한 일을 보고 저희를 심판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사랑으로 저희를 바라보소서. 사랑하시는 아들을 통해 하느님의 위대하심은 하느님의 자비이심을 알려주셨나이다. 그러기에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들을 저희가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성령께 힘을 청하오니 하느님이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저희도 이웃에게 행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또한 저희를 죄의 종살이에서 풀어주시어 자유로이 진실되게 찬양하게 하소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아드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는 이제와 항상 영원히 계시나이다. 아멘.
까미노에 함께 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또한 이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과 동반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기부로 식량, 의료보건, 식수시설과 위생환경 개선 등을 지원합니다.
다음 주까지 안녕히 계시길 빕니다.
